"은행 출자한도 완화… 벤처 투자 확대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벤처대출 공급을 늘리고 인수·합병(M&A) 금융 지원도 확대하겠다"며 은행의 자금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스타트업페어 '넥스트라이즈 서울 2023'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넥스트라이즈는 국내외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기회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대·중견기업과 벤처캐피털 200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김 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 중 상당수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창업하고 성장했다"면서 "국내외 벤처투자 대기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혁신 벤처기업에게는 오히려 신규자금 유치의 기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체결된 한-UAE 투자자협정에 따라 최대 300억달러 규모의 UAE 국부펀드 자금이 국내 혁신산업 분야에 유입될 예정인 만큼 적극적인 자금유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창업에 성공한 우수기업이 지분율 희석을 피하면서도 데스밸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벤처대출 공급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처대출은 은행이 벤처기업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하면서, 금리감면에 상응하는 신주인수권을 일부 획득하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대출이다.

투자유치에 비해 지분율 희석을 줄이면서도, 단순대출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성장 후기 벤처기업의 글로벌 유니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전용 정책펀드인 성장지원펀드를 매년 1조5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고,M&A 금융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드머니 제공을 위해 기업은행에서 1천억원 규모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초기기업 대상 특례보증도 6천억원 규모로 추가공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며 "올해 산은 및 기업은행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회수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코넥스 상장기업 전용 회수펀드도 추가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IT 창업자이자 벤처투자업계의 대부인 손정의 회장의 '망설여질 때일수록 먼 앞을 봐라. 2~3년 앞보다 20~30년 앞을 예측하는 게 쉬울 수 있다'는 사업 철학을 언급하면서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꾸준히 정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격려했다.

발언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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