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인수위 꾸려 업무 파악 착수
'외부 전문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추후 논의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에 낙점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우리금융그룹이 후임자 선정에 나선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우리캐피탈을 이끌 차기 대표를 선임한다.

이는 지난달 말 조 대표가 이원덕 행장의 후임자로 최종 추천된 데 따른 조치다.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인 조 대표가 신임 우리은행장에 낙점되면서, 우리금융캐피탈 사령탑에 대한 공백을 채울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조 대표가 본업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시에, 우리은행장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병행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조 대표가 은행장 내정자로서 업무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기 위해선, 우리금융캐피탈 수장을 신속히 선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금융의 판단이다.

조 대표의 후임을 정하는 자추위의 일정이 예상보다 빨리 잡힌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당초 우리금융 안팎에선 이달 중순 이후 진행될 이사회에 맞춰 조 대표의 후임을 정하는 자추위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 대표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업무에 나선다. 지난달 26일 자추위가 끝났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가량의 시간을 확보했던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의 2인자로서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책임지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며 "특히, 자회사 대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은행장에 오른 첫 케이스였던 만큼 기존 업무와 인수인계를 두고 정해진 기준이 없어 혼선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초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됐던 임종룡 회장의 경우 3월 말 주총까지 50일 이상을 인수인계에 활용했던 바 있다.

아울러 차기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만 이미 두 달가량의 시간을 할애했던 점도 조 대표의 빠른 적응을 지원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일 자추위를 통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새로 선임되면 조 대표의 차기 은행장 업무 파악을 위한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에 선임될 신임 최고경영자(CEO) 또한 조 대표와 함께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오는 7월 초 우리금융캐피탈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조 대표는 지난달 26일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직후 우리금융 본사 인근 연수원에 인수위를 꾸리고 업무 파악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인수위를 꾸린 우리금융 연수원과 아직까지 대표를 맡고 있는 우리금융캐피탈을 오가며 인수인계와 본업에 각각 반나절씩 시간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CEO 선임 절차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난 자추위에서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CEO 인사와 관련된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논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임종룡 회장 또한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데려와야 하는 자리인 만큼 계속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2023.5.26 (우리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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