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 CI
[미래에셋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한상민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보험 자회사인 미래에셋생명의 공개매수를 목표로 지분 매집에 나서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 이후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미래에셋생명의 공개매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증권시장의 공개매수 조건상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 중인 상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는 3천896만주를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분율은 22.01%이다.

이 외에 미래에셋캐피탈이 15.59%,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19%, 미래에셋컨설팅이 0.73%의 지분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미래에셋그룹의 총 지분율은 약 49.5%로 집계된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분 매입을 시작해 오는 9월 말까지 미래에셋생명 보통주 536만3천496주를 추가로 매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지분의 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미래에셋이 생명사 지분을 늘리는 것은 보험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재무적 안전성과 계열사 전반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생명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켜 배당소득에 대한 이중과세에서 벗어나고, 투자 유치 등에 원활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행 세제 규정상 기업이 자회사로부터 배당이익을 얻을 시 지분율이 100%일 때에만 배당금 전액을 과세 면제받는다. 이 외에는 지분율에 따라 30~50%의 세금이 면제되는 구조다.

더불어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중간배당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이 용이해진다.

상장사의 경우에는 주주총회 이후 배당금을 수령하고 다시 유상증자하는 등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완전자회사로 편입 후 상장폐지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올해 2월 상장폐지됐다.

2020년에는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됐고, KB금융지주도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그룹이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계열간 시너지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이와 관련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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