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올해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사 파산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하지만, 상당 규모의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면서 리스크 요인도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크레딧 차트(화면번호 2494)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기준 37.31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53.69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2월 초에는 39.05로 빠르게 낮아졌고, 3월 이후에도 40대 중반 레벨에서 움직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41.35(5일 기준), 신한은행은 47.11(2일 기준)로 역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CDS가 높다는 것은 해당 발행사의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파산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발행사의 리스크를 측정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올해 3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파산하며 시장 경계감이 높았다.

국내 은행은 해외 금융사와의 사업 구조 차이로 큰 등락은 없었지만, 3월 이후 CDS 프리미엄이 소폭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작년 말 금융시장이 경색된 이후 올해 빠르게 시장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1% 수준의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을 요구하면서 금융사들도 큰 부담 없이 자본 버퍼를 갖출 수 있게 됐고,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 파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CS 사태 이후 발행한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과 NH농협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예정 물량을 모두 채우기도 했다.

한 금융업 연구원은 "CDS 프리미엄도 파생 거래인 만큼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만큼의 프리미엄을 받고 부도 위험을 떠안는다는 것인데, 시장 안정화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면서 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 전반적으로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은행권 위기에 대한 경계가 컸으나, 점차 시장 안정과 함께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은행 CDS 프리미엄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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