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당시 투자금융그룹장, 현재 리스크 업무 부적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5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를 낸 경남은행이 최고리스크담당자(CRO)를 교체했다.

16일 경남은행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 9일 정용운 CRO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BNK금융지주의 CRO인 윤석준 상무가 그 자리를 겸직한다.

정 전 CRO는 지난 2021년부터 IB사업본부, 투자금융그룹장을 역임하고서 작년부터 CRO 업무를 담당해왔다.

다만,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이 PF 대출 자금을 횡령하는 사고를 냈는데, 정 CRO가 당시 투자금융그룹장을 맡으면서 업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 업무에서 배제된 것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전임 CRO가 횡령 당시 IB 업무를 했던 만큼 현재 리스크 업무를 담당하기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이사회에서 직무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업무 연관성이 있어 전임 CRO도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20일 자체 감사에서 투자금융부 직원이 PF대출 상환자금 78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인지했고, 이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이후 현장검사에 착수해 560억원이 넘는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2016년~2017년 부실화된 PF 대출에서 상환된 대출 원리금을 제3자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횡령했고, 2021년 7월에서 2022년 7월 사이에도 자금인출 요청서 등을 위조해 횡령했다.

이에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난 4일 긴급 그룹 계열사 경영진 회의를 통해 "지주는 경남은행 사태 정상화 지원은 물론 그룹사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등 컨트롤타워로서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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