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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반도체 국가전략회의에서 "민관이 원팀으로 머리를 맞대고 도전 과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반도체와 2차 전지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치열한 세계적인 산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군사 분야에 AI가 접목되면서 반도체가 안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수출의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55%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스마트폰, 자동차 등 가전제품은 물론이거니와 인공위성, 전략무기체계도 탑재된 반도체의 성능에 좌우된다"면서 "AI, 양자 컴퓨팅, 바이오 같은 첨단기술을 구동, 구현하는 것도 모두 반도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메모리 초격차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와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전략,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기술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민간의 혁신과 정부의 선도적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기업과 투자, 유능한 인재들이 다 모이도록 정부가 제도와 인프라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칩스법을 통과시켜서 기업투자 인센티브가 확대되고 반도체 관련 대학의 규제도 많이 완화했다"며 "민간 역시 용인에 조성되는 3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과감한 투자로 호응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는 지정학적 이슈가 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리스크가 되고 있는데, 이건 기업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고 국가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거시경제 중심이었던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제를 산업정책까지 확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는 주로 거시경제, 금융 쪽에 치중해 물가 안정과 금융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난번에 2차 전지를 했고 오늘은 반도체 국가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산업 경쟁력은 우리 경제를 지키는 버팀목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그야말로 근원 같은 것이다. 그래서 거시경제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산업전략이 바로 서야 거기에 기초해서 국민들의 삶이 밝아지고 편안해진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거대한 지각변동 속에 우리 반도체 산업이 마주한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전략을 보완할 예정으로 속도감 있는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 정부 관계자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여당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반도체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첨단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자 정상회의에 가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양자 회담을 원하고 여러 가지로 손짓을 하는데 왜 그렇겠느냐"라며 "우리가 가진 기술, 다시 말해 기업의 경쟁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는 우리의 생활, 안보, 산업경제 그 자체"라면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를 없애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회의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첨단 디지털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도 빨리할 수 있게 해주고, 자금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금융지원 제도를 잘 설계해 달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결의하는 국가 전체의 브레인스토밍 성격의 자리가 됐다"며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쟁이 워낙 치열해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제2의 도약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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