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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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NH투자증권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상장폐지 목적으로 추진하는 공개매수 작업을 적극 도와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의 마케팅 역량과 풍부한 공개매수 경험이 PEF 운용사들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의 코스닥 상장사 루트로닉 공개매수를 주관한다.

지난 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의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최대 78%에 달하는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예상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될 경우 공개매수대금은 7천681억원, 매수 수수료는 33억원에 달한다.

한앤컴퍼니는 이 중 1천543억원을 최근 1차 클로징을 마친 4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6개월 만기로 NH투자증권에서 빌린다.

공개매수 목적인 6천172억원을 포함해 총 9천억원을 브릿지론으로 조달한다.

금리는 최소 고정금리 6.5%가 적용됐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와 인수금융 주선 수수료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두 차례에 걸친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 2월 완료된 1차 공개매수에서 952만주(61.1%), 4월 2차 공개매수에서 105만주(6.7%)의 청약을 끌어내 컨소시엄 측의 지분율을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한 수준인 96.1%까지 늘렸다.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공개매수를 주관한 NH투자증권은 이때도 매수 수수료와 브릿지론 주선으로 고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초 KL&파트너스의 맘스터치 공개매수와 상장폐지에도 NH투자증권은 힘을 보탰다.

공개매수 이전 맘스터치의 지분 84.2%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KL&파트너스는 약 한 달간의 공개매수를 거쳐 지분율을 97.9%까지 늘린 뒤, 지난해 5월 상장폐지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이 PEF 운용사로부터 여러 차례 공개매수 주관사로 신임을 받는 데는 전국에 걸친 지점 영업망과 다수의 공개매수 경험, 폭넓은 기관투자자 대상 네트워크가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공개매수는 전화나 팩스,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한 청약이 불가능하다. 청약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본점 또는 지점을 방문해 공개매수 설명서를 확인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방대한 오프라인 영업망이 높게 평가받았을 거란 시각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서울 29개 등 전국에 6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64개)과 삼성증권(29개)보다 많고, 미래에셋증권(78개)과 KB증권(75개)보다는 적다.

누적된 공개매수 경험도 NH투자증권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NH투자증권은 최근 3년간 있었던 공개매수 31건 중 가장 많은 13건을 담당하며 대신증권(5건)과 한국투자증권(4건), 삼성증권(4건)을 앞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주관사 선정에 있어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팔도록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NH투자증권이 대형사로서 역량을 인정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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