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공시 시점 14일로 연기…우대금리 비교가능성 제고
"우대금리 다 받기 어려워…비중 줄이고 기본금리 높여야"
"5천만원 달성할 수 있는 금리 제시되길 희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서도 최종금리 수준을 놓고 은행권과 금융당국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권은 자칫 '역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리와 관련해 최대한 보수적 입장을 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의 도입 의미를 고려해 은행권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 줄 것을 압박하고 있다.

유재훈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지난 9일 청년도약계좌 협약식에 앞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그간 금리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자율로 두고 있었지만, 지난 8일 1차 공시 직전 받아 본 내용은 조금 이상했다. (은행들이 제시한) 우대금리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했고 실제로 받을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은행권 중 기업은행은 6.5%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6%의 금리를 제시했지만, 우대금리 비중이 높고 항목 또한 지나치게 복잡하게 제시했다는 게 금융위 판단이다.

금융위 측은 현실적으로 금리가 6% 수준은 돼야 한도를 모두 채워 적금에 나설 경우 5천만원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유 국장은 "우대금리가 소비자를 현혹하는 측면이 있어서 이를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 고민이 좀 있었다"며 "일단 최종공시 시점을 12일에서 14일로 바꾸고 현재 난잡하게 표시된 은행들의 우대금리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일목요연한 비교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은행권이 1차로 발표한 청년도약계좌 금리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 마디로 실망스러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따로 예산을 편성한 사안이고, 은행권 또한 미래 고객 확보는 물론 대한민국 청년들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봤다"며 "지금 수준으로 볼 땐 은행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금리를 제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청년들을 지원한다는 취치에서 보다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며 "기존 목표대로 5천만원이 달성될 수 있는 수준의 금리가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유 국장은 은행권이 '역마진'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들과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역마진 우려와 건전성 얘기들이 조금 나오는 것 같은데. 진짜 역마진이 날 지는 잘 모르겠다"며 "청년도약계좌 들어온다고 건전성이 문제 될 것 같지는 않고, 결국 마지막엔 (은행들도) 비슷한 금리를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수준이 비슷해 질 가능성이 큰 만큼 특정 은행에 쏠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유 국장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6%가 좀 넘으면 5천만원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우대금리를 모두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대금리는 좀 줄고 기본금리가 올라야 한다. 은행들도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은행권에 추가로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일반 적금보다는 금리 수준이 높은 것은 알고 있고, 이렇나 금리 차이에 대해 사회공헌 금액에 넣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른 것들도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청년도약계좌 취급기관 모집 및 운영방향 발표하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청년도약계좌 취급기관 모집 및 운영방향에 대한 중간 발표를 하고 있다. 2023.3.8 kims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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