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5월 이후 경상수지가 흑자를 이어가며 달러-원 하향 안정 전망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전망은 낙관적인 상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7억 9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3월 1억 6천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우선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4월 상품수지는 5억 8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했지만, 선박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2% 급증했고 승용차 수출도 40% 늘었다.

5월 상품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상품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5월 무역수지는 4월보다 개선됐다.

5월 일평균 수출액도 24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 대를 회복했다.
 

ECOS, 관세청, 연합인포맥스

 

 


하반기 상품수지 전망도 밝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감소 폭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올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0% 가까이 급감하며 수출 부진이 심화했다.

그러나 3월 들어서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0.73%, 4월에는 -0.32%로 전년 동월 대비 보합 수준으로까지 반등했다. 주요 기업 감산으로 반도체 가격이 회복하면 수출액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다.

 

 

 

 

 

ECOS, 연합인포맥스

 

 


본원소득수지 전망도 좋다.

4월 본원소득수지가 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국내 증시 외국인 배당 등 계절적 요인이 원인이다. 5월 이후에는 본원소득수지도 흑자 행진이 유력하다.

역대 4월 본원소득수지 흐름을 보면 올해 4월은 2012년 4월 (2억 달러 흑자) 이후 가장 좋았다. 2020년 27억 달러 적자, 2021년 32억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ECOS, 연합인포맥스

 

 


여행수지 적자도 축소되는 흐름이다.

올해 1월 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여행수지는 지난 4월 5억달러까지 적자 폭이 줄었다. 출국자 수는 줄어들고 입국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로 여행수지 적자는 하반기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단체관광까지 허용된다면 적자 폭은 더 줄어들 수 있다.

 

 

 

 

 

ECOS,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연합인포맥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240억 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4억 달러가량 적자로, 한은 전망대로라면 5월부터 연말까지 월평균 3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 같은 경상수지 개선 흐름은 달러-원 환율 '상고하저' 전망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4월 본원소득수지가 적자지만, 적자 폭이 크지 않았다. 꾸준한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을 재확인했다"라면서 "상품수지도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기조 약화로 달러-원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내리리라는 것이 시장 예상이었는데, 경상수지 흐름도 '상고하저' 전망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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