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래를 불확실하게 보는 기업일수록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정보에 비관적으로 대응해 투자를 결정한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은의 김건·이상협 과장과 송수혁 조사역은 한국은행 창립 73주년 기념행사 자리에서 행내 현상논문 모집 1등을 차지한 논문을 발표하며 이런 결론을 설명했다.

논문의 제목은 '기업 불확실성과 중앙은행 정보충격 파급효과 분석'으로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달렸다.

발표자인 송 조사역은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중앙은행 제공하는 정보충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관적 기업은) 긴축적인 정보를 줬을 때는 투자를 더 줄이고 완화적인 정보를 줬을 때는 투자를 덜 늘리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불확실성이 낮은 기업과 높은 기업이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는 데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송 조사역은 "이들 간의 투자 결정이 계속 누적되게 되면 두 그룹 간의 생산성 격차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내 불확실성 해소가 통화정책 시행을 위한 요건이라는 시사점도 도출됐다.

송 조사역은 "기존에는 중앙은행 내부적인 역량 혹은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이 통화정책 효과 제고를 위해 논의됐다면 이번에는 민간의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외부 요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정보 이외에 전통적인 통화정책 충격에는 불확실성에 따라 차별화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송 조사역은 "금리 인상이나 인하 자체는 정보적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정책 그 자체"라며 "해석의 여지가 없으므로 불확실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유튜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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