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 탓에 안정성과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국내 3만여 개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의 6.8%에서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8%에서 6.3%로 내렸고 비제조업은 5.7%에서 4.2%로 하락했다.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의 제품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했고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업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비율도 상당 폭 하락(654.0%→455.4%)했고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도 34.1%에서 35.1%로 늘었다.

기업 안정성도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102.4%로 2014년(106.5%)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차입금 의존도도 역대최고치(2019년 28.3%)에 근접한 28.2%를 기록했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차입이 증가했고 그에 따라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과 수익성은 나빠졌으나 성장성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16.9%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7.7%에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주력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에서 견조한 수요와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석유정제·코크스업의 매출액 성장률은 66.9%를 기록했는데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자동차업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매출액이 성장했다.

한국은행



한편 지난해 외감기업의 업체당 평균 순현금흐름은 2억 원 순유입으로 전년(16억 원 순유입)에 비해 감소했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영업활동 현금 유입이 큰 폭 감소한 데 기인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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