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퍼스트
[출처: 에어퍼스트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 블랙록이 이사회 의석 3분의 1을 확보해 경영에 참여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에어퍼스트 전체 이사진의 3분의 1에 대한 지명권을 확보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는 최근 100% 보유하고 있던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5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블랙록과 맺었다.

현재 에어퍼스트 이사회는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9년 인수한 이래 IMM PE의 송인준 대표와 손동한 대표, 유헌석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김광우 상무는 지난 3월에 합류했다.

사외이사로는 현대해상 자산운용부문장(CIO)을 지낸 김석중 이사와 예비역 육군 준장인 권혁노 이사가 재직 중이다.

이들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3월 취임했다.

양한용 에어퍼스트 대표는 이사회 멤버가 아닌 집행임원이다.

현재 이사진의 임기가 남아 있어, 블랙록 측이 지명하는 이사들이 추가로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블랙록이 적극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블랙록이 3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상법상 주주총회의 보통결의(2분의 1 이상)는 물론 특별결의(3분의 2 이상)를 저지할 정족수를 채우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50% 가까운 지분 인수를 제안하며 열성적으로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브룩필드자산운용을 제치고 30% 수준에서 거래를 타결한 만큼, 블랙록이 경영에 관여하는 폭을 작게 가져갈 거란 시각도 나온다.

블랙록
[출처: 블랙록 홈페이지]


한편, 에어퍼스트는 이번 거래에 동반되는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설비투자(CAPEX) 여력을 확충한다.

구주 거래를 통해 확정된 지분율에 비례해 IMM PE와 블랙록이 각각 1천400억원과 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이는 에어퍼스트 평택 공장의 CAPEX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주요 생산시설이 위치한 평택과 기흥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유무형자산 취득금액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2천385억원에 달하는 등 CAPEX를 늘리는 추세다.

에어퍼스트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제품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산업용 가스를 제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거래처다.

에어퍼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6천22억원, 영업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와 19% 늘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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