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5천500억원…유상감자로 정산

VIG파트너스
[출처: VIG파트너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VIG파트너스가 미국 셰일가스 광구 투자금을 10년 만에 회수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다음 달 초 '이글포드' 프로젝트 펀드 청산 작업을 마무리한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미국 텍사스의 셰일가스 광구 이글포드에 5천500억원을 투자했다.

석유공사가 가진 광구 지분 23.7% 중 40%를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SPC 지분 절반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5%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이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다. 국민연금이 4천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담당했고 새마을금고중앙회(700억원)와 대한지방행정공제회(300억원)가 나머지를 채웠다.

지난해 12월 펀드의 10년 만기가 도래하자 석유공사는 유상감자 방식으로 이를 정산하기로 했다.

해당 투자 건은 하방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구조로 알려졌다.

당초 일정 수익률을 정해두고 투자 기간이 종료됐을 때 석유공사가 VIG파트너스 몫의 지분을 되사는 형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석유공사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자산 일부를 매각하면서 최소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형태의 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VIG파트너스가 정산받는 금액은 1조원이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금 5천500억원에 연수익률 5%를 가정해 복리로 단순 계산하면 8천억~9천억원대 금액이 나온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석유공사가 보유한 이글포드 지분의 장부가액은 약 1조5천억원이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1년 미국 아나다코사로부터 이글포드 광구 지분 23.7%를 인수했다.

텍사스주 내 23개 카운티에 걸쳐 형성돼 있는 이글포드 광구는 지난해 말 기준 석유공사 몫으로 하루 2만2천700배럴의 가스와 콘덴세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댈러스에서 서쪽으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인 이글포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편,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글포드 광구 매각을 추진한 바 있으나, 현재는 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글포드 광구
[출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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