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졌다.

두 곳의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등급을 내려 잡았다.

이에 따라 현재 태영건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나이스신용평가도 조만간 하향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16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단기신용등급도 기존 'A2'에서 'A2-'로 한 단계 낮췄다.

이들 신평사는 공통으로 태영건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영건설의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하락세다.

지난 2018년 4천635억원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915억원까지 줄었다. 4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193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2.7%였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비중이 줄어들고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금융비용 증가와 주택수요 위축에 따른 분양률 저하 등을 고려하면 자체 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부채 부담도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9천47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조6천338억원으로 늘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개발사업 관련 자금 투입과 시행사 대여 등으로 차입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과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으로 재무적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전 연구원은 "다수의 사업장에 PF 신용보강을 제공한 결과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PF 보증 규모는 2020년 말 1조3천억원에서 지난 1분기 말 2조4천억원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PF 보증 중 미착공 사업 비중이 50%에 근접한 상황에서 착공이나 분양이 지연되거나 저조한 분양 실적을 기록할 경우 PF 차입금 상환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태영건설이 재무구조를 단시간에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신평사는 태영건설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이 3.5배를 밑돌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해당 지표는 지난 3월 말 기준 14.1배였다.

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59.7%, 차입금의존도는 47.5%였다.

한편, 한기평은 이날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낮췄다.

일성건설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hs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