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월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 중후반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로 달러-원의 급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추가 하락도 여의찮을 것으로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과 증권사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시장 참가자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8월 중 달러-원 환율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06.36원이었다. 지난 7월 전망치(1,339.75원)에 비해 33원 낮아졌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49.00원으로 7월(1,284.58원)보다 35원가량 하락했다.

7월 한 달간 달러-원이 40원가량 하락하며 고점과 저점 전망치가 모두 전월보다 큰 폭 낮아졌다.

8월 저점 전망치는 전장 종가(1,277.00원)에 비해 28원 낮고 고점은 29원가량 높다. 달러-원이 위아래 30원 범위에서 횡보한다고 보는 시각이 중론이었다.

전망치 중 최고치는 1,320원, 최저치는 1,230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의 달러-원 횡보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6월 물가 상승세 둔화를 확인했지만, 7월 물가까지 시장 예상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8월에 발표되는 미국 전년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로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라며 "고용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우려를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기록했다. 7월 들어서는 8.5%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올해 7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세의 둔화 정도는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도 "미국 물가 상승세가 완만하게 돌아서고 있지만, 주거비나 임금 등 근원 물가 안정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달러가 여기서 더 약세를 나타내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반등세도 변수로 꼽혔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도 "에너지와 곡물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주거비 상승은 둔화한다. 헤드라인 물가는 반등하고 근원 물가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시장 시각이 갈리며 긴축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류홍 KDB산업은행 대리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세 반등 우려가 상방 변동성을 자극하며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8월 말 잭슨홀 미팅은 변수다.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 방향성을 강하게 형성할 수 있다.

임기묵 IBK기업은행 차장은 "기본적으로는 그간 지속하던 횡보 장세를 뚫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면서도 "잭슨홀을 기점으로 연준이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경한 매파 발언에 달러 인덱스가 109선을 돌파하고 달러-원이 1,350원 선을 돌파했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도 "잭슨홀 미팅에서 강한 발언이 나오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홍철 팀장도 잭슨홀 미팅에서 긴축 종료 기대감이 나타나며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이후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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