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찍은 5.5~5.7% CP, 5% 회사채로 상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3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넷마블[251270]이 당초 계획의 두 배인 4천억원으로 증액을 확정했다.

넷마블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해 발행한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예정인데,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고 이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 사옥
[출처: 넷마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7일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를 4천억원으로 확정했다.

원래 2년물 1천억원, 3년물 1천억원 발행을 추진했던 넷마블은 인수단과 협의를 거쳐 2년물 2천500억원, 3년물 1천5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지난달 2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1천80억원, 1천4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발행 예정 금액(4천억원)과 수요예측에 들어온 금액(2천510억원)의 차이인 1천490억원에 대해서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매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렇게 발행한 사례도 꽤 많다"며 "물량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A+)은 2년물과 3년물 모두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인 +50bp에서 발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오버 발행'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은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이번에 회사채를 찍어 조달한 4천억원을 전액 지난해 발행한 CP를 갚는 데 쓸 예정인데, 회사채 금리가 CP 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이달부터 6월까지 상환할 CP는 4천600억원 규모이며, 금리는 5.5~5.7%다.

반면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4% 후반~5% 초반대일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날 기준 'A+'등급 공모 무보증 회사채 민평금리는 2년물 4.377%, 3년물 4.560%인데, 여기에 50bp를 더하면 이 같은 금리가 나온다.

2023년 이후 'A+' 공모 무보증 회사채 민평 금리 추이
2년물(빨강)과 3년물(파랑) [출처: 연합인포맥스]

 


넷마블 입장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0.5%포인트(p) 이상의 이자율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면서 재무안정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비교적 고금리이고 만기가 짧은 CP 대신 저금리 및 장기물인 회사채를 발행해 재무안정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2일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면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넷마블은 이들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요인을 대체로 충족한다.

앞선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5개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이 주요 목표"라며 "차입금 축소 및 저금리 차환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넷마블의 회사채 발행을 두고 그간 게임사의 조달을 여러 차례 도왔던 KB증권의 조력자 역할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2020년 넷마블과 2021년 엔씨소프트, 펄어비스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바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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