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두는 글로벌…세계로 나가려면 기술 있어야"
"올해도 GVIS 개최해 해외 LP·GP 연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코스닥시장을 금융이 아니라 산업 관점으로 보면 할 수 있는 게 많다"며 시각의 전환을 제안했다.

윤 회장은 6일 삼성동 한 호텔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활로가 코스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스닥에 상장된 1천714개 기업 가운데 75%가 시가총액 2천억원에 미달한다며, 상장 직후에만 주목받을 뿐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코스닥을 금융의 관점에서, 소비자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 시장이 과연 우리나라의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제대로 된 시장인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미 있고 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상장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수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상장 유지비용이나 코스닥 종목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한 제도를 고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촬영: 김학성]

 


올해 VC 업계의 화두는 글로벌과 기술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의 한계로 해외 진출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세계로 나가려면 결국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윤 회장은 "기업들이 더욱 성장하고 상장을 많이 해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는 제품과 국가로 발전하려면 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처기업뿐 아니라 VC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투자한 기업이 좀 더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을 때 큰 자본을 가진 해외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VC가 해외에서 좋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글로벌 기관투자자(LP)와 운용사(GP)를 연결하기 위해 서울에서 처음 개최한 GVIS(Global Venture Investment Summit)를 올해 같은 시기에 더 많은 해외 LP를 초청해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회장은 아직 국내 VC 중 제대로 해외 LP로부터 펀딩을 받은 곳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고 제도도 글로벌 수준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비상장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게 돼 있는 33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이 1%만 VC 펀딩에 유입돼도 자금 모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회장은 "작년 모태펀드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18~19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7%"라며 "7%면 대한민국의 모든 금융상품 중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사람은 할 수 있도록 문만 열어주면 충분히 1%는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개선을 끌어낸 것이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되돌아봤다.

다음 달부터는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정확한 벤처투자 통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VC협회에 200번째로 가입한 SBI캐피탈에 기념패가 수여됐다.

임장빈 SBI캐피탈 대표는 "200번째 회원사가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에 지속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BI캐피탈은 SBI홀딩스 산하 특수목적회사인 SBI LK가 출자해 2021년 설립한 여신전문금융회사로, 같은 해 8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소재 및 부품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 가입 추이
[출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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