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춘승 前 씨티증권 대표 사외이사 후보자로
사내 3명·사외 5명으로 이사진 확대 개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035720]가 이사진을 8명으로 확대하면서 절반인 4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아울러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함춘승 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의 투자 전문성을 보강한다.

카카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 카카오의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총 5명의 이사 선임 의안을 논의한다.

올해 주주총회를 거치며 카카오 이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홍은택 대표가 임기 만료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배재현 CA협의체 투자총괄은 지난달 사내이사를 스스로 사임했다.

또 지난해 신규 선임된 신선경 사외이사는 1년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한다고 밝혔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자리를 바꾸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제외하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총 4명의 이사가 새로 선임된다.

카카오는 사내이사 후보자로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을, 사외이사로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과 차경진 한양대 교수를 낙점했다.

특히 IB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함춘승 사장이 눈길을 끈다.

그는 계열사 자금 조달과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방안 마련 등 '고차방정식'을 마주한 카카오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함춘승 카카오 사외이사 후보자
[출처: 한국투자금융지주 홈페이지]

 


어릴 적 미국으로 바이올린 유학을 떠난 함춘승 사장은 1986년 예일대에서 경제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고 미국 월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씨티은행과 슈로더증권, LG증권 해외법인을 거쳐 ING베어링증권 서울지점 전무를 지냈다.

2000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이직한 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박장호 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함춘승 사장은 2021년부터 재직해 온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그는 회사 이사회에서 리스크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난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사외이사 업무 평가에서 9명 가운데 2명뿐인 만점자였다.

아울러 예일대 동문인 황해령 회장이 설립한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의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함춘승 사장은 카카오에 제출한 직무수행 계획에서 "자본시장과 위험 관리, 글로벌 조직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시각에서 주주와 사회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며 "회사의 내부통제 및 위험 관리 향상과 주주가치 최대화 등 주요 경영 사안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이사회는 함춘승 사장 추천 사유로 "다양한 글로벌 금융사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라며 "카카오의 지속 성장과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검토 및 대응하도록 조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함춘승 사장은 신선경 사외이사가 자리를 비운 감사위원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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