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에 따라 최종 거래대금 정해지는 구조
기존 경영진에 높은 성과 낼 동기 부여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페이[377300]가 지난해 11월 지급결제 인프라 기업 페이민트를 인수하면서 계약서에 '언아웃(Earn-out)' 조항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아웃이란 거래 대상 기업이 매출 등 특정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추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페이는 언아웃에 따른 최대 추가비용(63억원)을 전체 거래대금(385억원)의 16% 수준으로 잡아뒀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9일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작년 11월 페이민트 지분 100%를 385억원에 인수했다.

페이민트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41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영업권 가치로 344억원을 책정했다.

카카오페이는 전체 이전 대가 385억원 중 322억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63억원은 미지급비용으로 남겨뒀다.

페이민트의 올해 목표 영업실적 달성 여부에 따라 카카오페이가 기존 주주에게 적게는 44억원에서 많게는 63억원까지 추가로 지급하게 된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 지분 87.7%를 보유하고 있는데, 잔여 지분 약 12%에 대해 조건부 대가를 지급해 올해 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조건부 대가의 규모를 과거 페이민트의 실적을 바탕으로 달성 가능성을 고려한 가정치에 근거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목표 실적은) 매도자 측과 약정에 따라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아웃 조항은 회사의 기존 경영진(주주)이 높은 성과를 낼 유인을 제공한다. 열심히 일해 목표 실적을 달성하면 이전한 주식의 대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크래프톤도 2021년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약 8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천449억원)에 인수하면서 계약서에 언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5억5천만달러는 거래를 종결한 2021년 12월에 지급했고, 나머지 최대 2억5천만달러는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2026년에 지급 여부와 규모가 결정된다.

크래프톤은 이와 관련한 부채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 계정에 계상했다.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 이사회 의석 3자리 중 2자리를 확보하며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순욱 카카오페이 운영총괄이, 지난달에는 백승준 사업총괄이 페이민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대표이사인 김영환 창업자는 계속해서 회사를 이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및 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장에서 결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양사 간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페이민트는 메신저 기반 모바일 청구결제 서비스 '결제선생'을 운영하는 업체다.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유형에 따른 수수료와 정산 구조의 차이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총거래취급액(GMV) 2조원, 가맹점 4만개를 넘겼다.

페이민트는 KT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2019년 시리즈A 20억원, 2022년 시리즈B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 이들 벤처캐피탈(VC)은 페이민트가 지난해 카카오페이에 인수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민트
[출처: 페이민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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