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일부 매출도 '총액' 아닌 '순액' 적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035720]의 지난해 매출이 앞서 공시한 잠정 실적과 비교해 5천억원 넘게 감소했다.

연결 대상 종속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 수수료의 매출 인식 방법을 기존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한 데다 카카오 역시 커머스 부문 일부에 순액법을 적용한 영향이다.

카카오 판교아지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카카오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7조5천570억원이었다.

앞서 공시했던 잠정 매출 8조1천58억원에 비해 5천488억원(7%) 줄어 8조원대가 깨졌다.

영업이익도 기존 공시한 5천19억원에서 4천609억원으로 8% 감소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이날 2020~2022년 3년간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도 재무제표를 수정해 정정 공시했는데, 이 기간 카카오의 매출은 기존 공시한 수치에 비해 2~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2% 하향 조정됐다.

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을 인식하는 회계정책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회원사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가맹금으로 받는 한편, 운행 데이터 제공과 광고 참여 등 대가로 운임의 약 16~17%를 지급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사실상 단일한 계약이어서 3~4%의 매출만 잡았어야 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회계정책 변경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부터의 매출을 약 30~40%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인식 방법이 문제가 되자 카카오 역시 사업보고서 공시 전 커머스 부문에서의 일부 매출을 총매출이 아닌 순매출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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