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것은 다소 도비시(통화 완화 선호)하다고 봤다.

달러-원도 1,340원 상승 시도를 멈추고 1,330원 부근 레인지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미국 물가 상승세와 역내 결제 수요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추세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충분히 매파적일 수 있는 물가 지표를 확인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외면했다고 본다"라며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의지가 강한 듯하다. 시장의 6월 인하 기대도 70%까지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달러-원이 아래로만 움직일 수 있다. 다시 1,330원 부근 레인지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도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느 정도 횡보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라며 "다소 도비시했고 달러-원이 1,32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됐지만, 전반적인 금리 전망치가 다소 상향 조정된 점을 고려하면 그리 완화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C은행의 딜러는 "점도표에서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대부분의 연준 위원의 금리 전망은 다소 올랐다"라며 "완전히 완화적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안도감에 증시도 상승하고 달러-원은 상승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물가 지표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금리 인하 횟수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전반적인 톤 자체는 금리 인하를 기존보다 덜 하는 결정"이라며 "FOMC 자체는 중립적이었지만 시장 예상이 매파였다 보니 비둘기파로 해석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도 올리고 내년과 내후년 인하 폭을 줄였다"라며 "미국 경기와 신용 여건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 미국이 금리 인하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경기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 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로화가 현재 고평가 상태라고 본다. 달러-원도 쉽게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4월 외국인 배당금 이슈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간밤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5회 연속 동결하면서 연내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3회로 유지했다.

다만 중립금리 추정치는 소폭 상향 조정되는 등 다소 매파적 시각도 관찰됐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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