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수요예측…총 1천500억원 발행

교보증권
[촬영 이상학]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교보증권이 1년5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중소형사 한계를 넘어서 증권채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AA-)은 2년물 1천억원, 3년물 500억원 총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다음 달 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천억원의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예정 발행일은 다음 달 8일이다.

이번 교보증권의 회사채 발행은 향후 증권채 투자심리를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두 달간 회사채 발행에 나선 증권사는 총 8곳. 증권사별로 조달금리 차이는 있었으나 모두 완판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우량 등급의 대형사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유안타증권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완판했고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도 발행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경우 올해 증권채 중 가장 큰 폭의 언더 발행에 성공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계감에 따른 증권채 우려를 완화했다.

시장의 관심은 교보증권에 쏠려 있다. 회사채 수요가 잠잠해지는 3월을 지나 발행되는 첫 증권채인 만큼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교보증권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건 2022년 11월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와 같은 증권업계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대형사에 비해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형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형사의 경우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 여부, 절대금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따라 성패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금리 측면에선 교보증권 회사채 매력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교보증권의 2년물, 3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4.191%, 4.283%다. 동일등급 민평금리 2년물 3.849%, 3년물 3.935%를 웃도는 수치다.

모회사 교보생명보험의 지원 가능성도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교보증권 지분 84.7%를 보유 중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사시 교보생명보험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교보생명은 업계 3위의 대형 생명보험사로 매우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PF 리스크가 크고 기업금융(IB) 실적 둔화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은 투자자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IB부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축소되고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대손비용 등으로 지난해 낮은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냈다"며 "우발부채 중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늘어나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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