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엔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선임

 

SK증권
[SK증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SK증권이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새 도약을 알렸다.

SK증권은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전우종 대표와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SK증권은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 체제에서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번 SK증권의 결정은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읽힌다.

김 대표의 후임으로 낙점된 정준호 대표는 CRO를 역임하면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회사의 위험을 적절하게 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대신증권에서 SK증권으로 둥지를 옮긴 뒤 2014년 기획팀장을 시작으로 전략기획실장, 비전추진실장 등을 거쳤다. 2021년부터는 CRO를 맡아 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책임졌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앞서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춘 전우종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며 이번에는 정 대표와 함께 SK증권을 다시 한 번 이끌게 됐다.

이달 초 퇴임 의사를 밝힌 김 전 대표는 무려 10년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SK증권 대표에 선임돼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증권가 최장수 CEO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표 자리에선 물러나지만 회사에 남아 성장 잠재력이 있는 수익사업 발굴에 몰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SK증권은 주총 의결을 통해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전 대표는 2017년 WM부문 부사장으로 KB증권에 합류한 뒤 2019년 KB증권 대표 자리에 올라 증권사 최초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 총괄부문장 등을 겸직하며 지주 내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했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말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을 이유로 박 전 대표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중징계로 일정 기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되자 박 전 대표는 금융위의 제재에 불복해 중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중징계 효력은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시 중단된 상태다.

SK증권은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 결격 사유가 없다고 보고 박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파격 선임했다.

SK증권은 박 전 대표가 자본시장 전 영역에서 탁월한 경력을 쌓아 올린 만큼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김 전 대표와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증권은 YTN 사장을 지냈던 최남수 서정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dy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2024 주총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