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한 달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과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며 은행 건전성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4%p 올랐다.

작년 12월 중 연체채권을 4조원 넘게 정리하면서 연체율을 소폭 끌어내렸지만 다시 한 달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1월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천억원으로 전월대비 7천억원 늘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3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천억원이나 감소했다.

1월중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3%p 상승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1월보다도 0.01%p 높았다.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그만큼 새로 생겨난 부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 말 대비 0.09%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월보다 0.12%p나 올랐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각각 0.62%, 0.56%로 전월 대비 0.14%와 0.08%p씩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3%p 오른 0.38%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월 말보다 0.02%p 올랐고,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

금감원은 통상 연말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하락하고, 1월 연체율은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신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 채권 상·매각,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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