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STX에너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와 LG상사 컨소시엄이 인수자금 분배를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총 인수대금의 5~10% 정도만 부담하는 것이 유력하다.(11월22일 오전 9시38분에 송고된 연합인포맥스 기사 'LG상사, STX에너지 인수자금 5~10%만 부담할 듯' 참조)

경영권이 아닌 유연탄 등의 공급을 목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했기 때문에 굳이 많은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총 인수대금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 6천억원 선이라면 많아야 600억원이라는 얘기다.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LG상사의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 규모는 6천128억원이다. 현금 완충력을 고려하면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수한 신용등급(AA-) 등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을 할 수도 있으나 일종의 거래처 확보 차원이라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 LG상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6.9%에서 올 3분기 말 217.6%로 높아졌다.

CEO가 교체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도 고려될 전망이다. 지난 분기 LG상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9% 급감했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최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내부 사업 조정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열 분리 후 첫 M&A 공조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LG상사가 조금 더 쓰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 목적이 유연탄 공급이라면 인수대금 중 많아야 20%, 액수로는 1천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GS그룹도 인수자금 부담을 크게 던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해 손을 잡았다면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외부 차입을 하거나 계열사와 공조가 불가피하다.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이 8천459억원이지만 대부분을 인수자금으로 쓸 수 없다. 다만, 부채비율(70.8%)이 낮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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