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연내 아파트 분양을 마감하기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급 외제승용차에 세계여행, 골드바 등 고가의 경품을 다투어 선전해 아파트 청약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3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분양 예정인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는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벤츠 C클래스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경기 용인 동천3지구 A1블럭에 들어서는 980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벤츠 외에도 골드바 200g, 명품백, 백화점 상품권을 경품으로 제시했다.

고가의 외제차와 골드바 등을 경품으로 제시한 곳은 이곳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분양한 GS건설의 안산그랑시티 자이는 1등 경품으로 1억원 세계여행, 2등 경품으로 벤츠A클래스를 내걸었다.

이달 25일 분양한 대우건설의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골드바 증정 이벤트를 내걸었다. 1순위와 2순위 계약자에게는 각각 30만원과 25만원 상당의, 사전예약신청 계약자와 무순위신청 계약자에게는 각각 20만원과 15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제시했다.

워낙 고가의 경품들이 오가다 보니 LCD TV나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곳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금호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 2차'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1등 명품백, 2등 김치냉장고를 경품 목록에 올렸다. 두산건설이 충남 천안에 짓는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파크'는 냉장고, 50인치TV, 세탁기 등을 걸었다.

주택시장 관계자들은 경품 행사 등이 청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안으로 분양을 마감하려는 생각에 고가의 경품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원론적으로 경품 이벤트를 통해 청약자가 대거 유입됐다는 표현은 어불성설"이라면서도 "비슷한 시기에 공급이 몰려 다수 현장이 분양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리 선택할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택업계 관계자는 "경품이 아무리 고가여도 아파트만큼 비싸지는 않다"며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전매제한 등 여파가 확산되기 전에 분양을 마무리하려는 사업자들의 조바심이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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