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지 상은 매우 친절한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그의 연설은 매우 다이나믹하죠."지난주 일본 도쿄도 주오구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만난 관계자는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JPX) 최고경영자(CEO)의 성격을 이같이 표현했다.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도쿄증권거래소·오사카거래소 등을 거느린 일본거래소그룹을 역동적으로 이끄는 야마지 CEO는 "도쿄에서 가장 왕성한 액티비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2023년 4월, 일본거래소그룹 CEO를 맡은 후 그가 추진해온 거래소 개혁이 일본 상장사의 변화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명문 교토대학교를 졸
○…'23%'.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제안한 배당 확대 안건의 득표율이다.영국의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물산에 배당금 확대와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이들의 현금 배당 요구는 7천364억원 규모로, 이사회 안보다 76.5% 큰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요구까지 합치면 총 1조2천364억원의 현금 출혈이 발생한다.되는 게임은 아니었다. 행동주의 펀드가 보유한 지분율은 고작 1.4%.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된다고 하더라도 통과될 리 만무한 지분율이다.그리고 1
일본의 증시 부양책을 벤치마킹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일본의 금융사와 정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국내 리서치센터는 일본 기업의 전략과 증시의 역사를 뜯어보며 인뎁스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30여년간 금융투자업계를 지켜본 선견지명일까. 금융투자협회에서 34년을 근무한 최갑수 연구위원은 여의도에 숨겨진 '일본 전문가'로 통한다.최갑수 금융투자협회 연구위원은 15일 "일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부터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증권업협회의 교류 활동을
○…"차라리 물린 사람이 낫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옵니다. 이자라도 나오고, 관리라도 할 수 있으니깐요"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업황이 악화하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금융기관이 부동산 시장을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신규 영업이 사실상 어려운 환경에 처했기 때문이다.증권가는 지난 4~5년 전 부동산 관련 인력을 다수 늘렸다. 당시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면서 증권사의 PF 분야가 먹거리로 떠올랐던 시기다. 부동산 개발 등을 담당하는 시행사와 건설사 출신 인력도 증권사로 다수 유입됐다.
○…삼성물산에서 성과주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국내 건설업계 시공 능력 평가액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기도 한 삼성물산이기에 당연히 엄격한 성과주의가 작동할 것 같지만 사업 부문 대표들의 보수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된 2023년 사업보고서에는 사업부문 대표들의 보수가 기재됐다. 보수총액 1위는 고정석 상사부문 대표였다. 고정석 대표는 급여 8억4천만 원에 상여 18억7천700만 원, 기타소득 1억2천900만 원, 퇴직소득 35억9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경쟁을 본격화한다.기존에 각각으로 존재하던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을 최근 국내외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다.양사 제품은 접점이 많다. 세탁이 끝난 세탁물을 손수 건조기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고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방식을 적용해 옷감 손상을 줄인 것도 동일하다.개발 동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 조사를 해보면 많은 고객이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있었으면
○…연초 증시를 뜨겁게 달군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이 공개됐다. 정책 강도가 아쉽다는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를 뒤로 하고, 좀 더 긴 호흡으로 한국판 밸류업을 완성해나갈 자문단도 활동을 시작했다.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비견될만한 자문단 멤버의 화려한 이력이다. 국내외 에쿼티 시장을 주름잡는 외국계 IB 여제(女帝)부터, 'ETF 아버지'인 배재규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스타 매니저 등 그야말로 국내 자본시장의 셀럽들이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첫 회의를 진행하고 기업 밸류업 자문단
○…소수 민족 이민자의 이야기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오는 11일 96번째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경쟁작 모두 쟁쟁하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플라워 킬링 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 등 감독의 명성과 배우진 면면이 화려하다.'패스트 라이브즈'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1988년생 셀린 송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이번 작품이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진과 제작비도 할리우드 대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촐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은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전통적인 IB(기업금융)의 강자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의 강점을 바탕으로 초고액 자산가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본부를 이끄는 배광수 대표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자산 관리뿐만 아니라 기업이 가지고 있는 범위까지 같이 해결해 주는 플랫폼을 통해 고액 자산가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고액 자산가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신영맨이자 1세대 가치 투자자.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그는 30년 넘게 신영금융그룹에 몸담으며 신영밸류고배당 펀드 등 굵직한 펀드를 남렸다.허 대표는 물러나면서도 '가치 투자라는 신영운용의 근간'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7일 허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에 "신영자산운용은 밸류 투자만 28년 넘게 해온 회사"라면서 "내가 없어진다고 회사가 갑자기 반대로 움직인다거나 하는 그런 변화가 있으면 안 되는데, 시기적으로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허 대표는 30년 넘게 신영금융그룹에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부회장)와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부사장)가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인사와 함께 명함을 교환했지만, 마냥 반갑게 웃진 못했다.현재 양사가 놓여있는 '상황'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 사업 입찰을 막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양측이 무거운 주제를 품은 채 서로를 대면했다는 얘기다.권 부회장과 김 부사장의 만남은 5일 중구 상의회관에서 성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제1차 회의'에서다. 이 자
○…대한항공이 '납세 우등생'에 선정됐다. 4일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58회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가 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액 납세의 탑'을 받았다.고액 납세의 탑은 국가재정 확보에 기여한 모범 납세 법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실 납세 풍토를 조성하고자 대통령 명의로 수여하는 포상이다.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돼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은 모두 14개 사다. 대한항공은 이들 중에서 금액이 가장 큰 '국세 7천억원의 탑'을 수상했다. 이른바 '최우등생'이
○…"기회죠."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SK가 위기냐"란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짧지만 굵은 한 마디였다.이날 오후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행사 내내 유쾌하던 최 회장은 최근 SK의 상황을 묻는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최 회장은 이날 서울상의 회장으로 재추대되며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내달 21일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이 관례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4.2.28 ondol@yna.co.kr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최고경영책임자(CEO)가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술렁이고 있다. 갈색 무스탕을 입고 셀러브리티처럼 손을 흔드는 그. 이제 겨우 만 40세가 된 이 하버드대 출신의 천재는 이재용 회장의 '찐친'이기도 하다.저커버그 CEO의 '갤럭시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 2020년에도 공식적
홍콩H지수(HSCEI)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국내 파생 상품 시장에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주요 증권사들은 ELS 사태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존과 다른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하나증권 S&T(세일즈앤트레이딩)그룹을 담당하는 박헌준 상무는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증권사의 S&T 비즈니스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H지수 사태로 인해 올해를 제대로 준비를 못 하면 내년부터는 존폐 위기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한때 이사회가 '14인 체제'로 운영됐던 곳이다. 사내이사 3명에 사외이사가 무려 11명이나 됐다. 오래된 얘기도 아니다. 2021년에 그랬다.이에 지나치게 이사회가 비대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별도의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로서 직원이 26명(작년 6월 말 기준)에 불과한 회사기 때문이다. 사외이사가 많은 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와 독립성 제고에 긍정적이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2022년부터 이사회 다이어트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도대체 어떻게 임영웅을 모신 거죠? 그 비결이 뭐랍니까"하나금융그룹이 새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발탁하면서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다.수많은 러브콜에도 금융업계에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던 임영웅 씨가 하나금융의 손을 잡자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는 것은 물론, 큰 부러움을 사고 있다.하나금융은 지난 23일 가수 임영웅을 새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팬층과 그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기부활동 등 선행이 그룹의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임영웅은 무명 트로트
○…스페인 축구를 상징하는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컵이 등장했다.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 함께 바다를 건넜다.관람객들은 두 우승컵 사이에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림2* 우승컵들이 전시된 곳은 지난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 내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이앤(e&)그룹의 부스다.e&그룹은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 파트너사다.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e&그룹은 현재
기획재정부가 지난 23일 단행한 과장급 정기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동성'이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취임 후 줄곧 "역동경제를 만들기 위해선 기재부부터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최 부총리의 이런 의중을 반영해 기재부는 전체 117개 과장 직위 중 85%(100개)를 물갈이하는 전면 쇄신에 나섰다.인사 이동 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장급 정기인사였다.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주요 실국 차석과장에서 총괄과장으로 점프한 행정고시 45회 출신들이다.김승태 정책조정총괄과장과 류중재 국고과
○…"제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 좀 전에 읽어드린 말씀이 너무 뻔하고 틀에 박혔단 생각이 들진 않았나요?"괜찮지만 썩 맘에 들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내용이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작성한 졸업 축사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30년 만에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 떴다. 23일 졸업하는 고대 후배들의 미래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축사 서두는 AI 시대의 개막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는 챗GPT를 활용한 축사를 통해, 현재 생성형 AI의 발달 수준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후배들이 살아가야 할 현재,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