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앞두고 월별 변동폭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빅피겨(큰자릿수) 저항선이 1,600원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달러-원 월별 상승폭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25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11월들어 달러-원 환율 월별 변동폭이 전월말 대비 3.55% 올랐다.

이는 올해 4월에 3.52% 올랐던 것보다 변동폭이 크고, 올해 월별 변동폭으로는 최대폭이다.

달러-원 환율 1,470원대에서 외환당국이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폭은 그나마 줄어들었다.

외환당국은 달러 수요 분산과 매도 물량 확보에 나섰다.

국민연금, 수출업체, 증권사 등 달러 매수와 매도의 주체들과 외환당국이 연달아 환율 관련 회의를 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으로 진입할 경우 환율 빅피겨 상단은 1,600원선으로 높아진다.

물론 환율 1,500원에서 1,600원 사이에 주요 저항선이 환율 상승세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환율이 빅피겨를 깨고 오르면 시장참가자들이 큰 방향성을 볼 때 위쪽을 볼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 1,500원대 진입과 환율 빅피겨 상단이 1,600원선에 근접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수요를 분산하지 못할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일으킬 만한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도가 크게 약해지거나 미국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약세를 보이는 경우인데 이를 제외하면 글로벌 달러가 현재 수준 대비 크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적다"며 "올해 1,500원선을 막고 내년초로 가겠지만 방향은 1,400원선 아래보다 1,600원선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연금도 속도 조절이 가능할 수 있지만 올해 1,400원선 위에서 스왑한 자금을 그 레벨 밑에서는 결국 사서 갚았을 것으로 본다"며 "근본적으로 달러 수요처가 될 수 있어 중장기 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나 환율, 금리 등의 장기 전망치를 모델을 적용해 제시하는 이코노미포캐스트에이전시(EFA) 등은 2026년에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월 전망치는 1,592.00원으로 높게 제시됐다.

2027년에는 1,604원도 월별 전망치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런 전망치는 당국 개입 등의 변수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환율 전망치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에서는 달러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더라도 내년에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

ING은행은 최근 발표한 2026년 연간 FX전망 보고서에서 "2026년에 GDP 성장률 2.0% 회복, 수출을 뒷받침하는 강한 반도체 사이클, 연준의 75bp 금리인하폭이 한국은행 25bp보다 빠른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점, 성장 정책을 뒷받침하는 국내 정치안정으로 환율 변동성을 줄일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1,400원 레벨 근처에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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