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20원 밀린 1,124.50원에 마감했다.

전일 애플 주가에 시작해 엔화 등으로 이어지는 '플래시 크래쉬'(순간 환율 폭락) 파장에, 이날 달러-원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무너졌다.

달러-위안화가 하락하고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원 롱 포지션이 정리됐다.

일본 재무성의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 등이 시장 안정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점이 트리거가 됐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보다 좋은 53.9에 나온 데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7∼8일 차관급 무역협상을 한다는 뉴스도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됐다.

장중 1,128원대까지 올랐던 달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롱 스톱에 1,122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장 후반에 레벨을 조금 올려 마감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다소 많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샀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엔화를 많이 보고 거래를 한 것 같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방향성을 잡아보려는 것 같은데, 안 잡힌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근래는 변동성이 계속 꿈틀 꿈틀대면서, 외환시장에 전이되고 있다"며 "박스권 흐름으로 보면서도, 위쪽을 열어놔야 하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농업 고용지표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연초 방향성이 너무 어렵다"며 "어제랑 다르게 오늘은 위험 선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상하이 종합지수도 올랐고, 무역협상도 대기 중이다"며 "계속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이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보다 1.50원 내린 1,126.20원에서 개장했다.

일부 결제 물량 등으로 1,128.00원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달러-위안 환율에 따라 롱 포지션 정리되면서 아래로 흘렀다.

1,122원대까지 내려선 달러-원은 추가로 낙폭을 키우지 못하고 1,124원대로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1,122.40원에 저점, 1,128.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3% 오른 2,010.25, 코스닥은 1.14% 뛴 664.4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34억 원의 주식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1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14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9.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87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35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4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5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40원, 고점은 164.0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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