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일런 머스크는 워런 버핏이 중국 전기 자동차 회사인 비야디에 투자한 지 3년 후인 2011년에 비야디에 대해 조롱하듯 되물었다. 당시 머스크는 "그들의 차를 본 적이 있느냐"면서 "그들이 훌륭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비야디가 특별히 매력적이지도 않고 기술이 그다지 강력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야디는 중국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고 계속해서 중국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야디는 테슬라의 CEO인 머스크의 전망을 일축했다. 2008~ 2021년에 매출이 거의 10배 증가한 2천110억 중국 위안(320억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30억 위안(4억 5천만 달러)으로 세 배나 늘었다. 5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도 250% 급증한 11만4천대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 대수 200만대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 540억 달러의 매출과 55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 분기에 3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 및 인도했다.
버핏의 버크셔는 2008년에 2억 3천200만 달러를 지출해 비야디의 홍콩 상장 주식 2억 2천500만 달러 상당을 매수했다. 비야디 주가는 그 이후로 1달러 상당에서 40달러로 치솟았고, 버크셔의 7.7% 지분 가치는 현재 90억 달러 이상으로 높아졌다.
비야디는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테슬라 등 전기 자동차 회사에 대한 강렬한 투자수요에 혜택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중국 자동차 회사인 비야디 주가를 2020년 초 이후 7배 이상, 올해에만 18% 상승시켰다. 비야디 시가 총액은 1천380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 코카콜라 등 미국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버핏은 사업 파트너이자 버크셔 부회장인 찰리 멍거의 주장을 받아들여 비야디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 멍거의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비야디의 최고경영자인 추안 푸를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빌 게이츠가 합쳐진 인물이라며 강력하게 설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도 지난 10년 동안 비야디에 대한 생각을 바꿨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테슬라가 비야디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등 협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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