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남승표 기자 =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은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토지 인근으로 고속도로 노선이 변경된 것을 두고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백원국 2차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왜 그 좋은 노선에 김건희 여사의 땅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누가 거기 땅이 있는지 알았겠나"고 반문하며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땅 소유주 분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차관은 "보상 단계에서 조서 목록을 꾸밀 때 파악된다. 현 상황에서는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하남시와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27㎞ 구간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종점이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일대였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평군 강상면 일대로 변경됐다.

야당은 종점 인근에 김건희 여사 등 윤 대통령 처가 소유의 토지가 다수인 점을 들어 노선 변경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 작년 3월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면서 조사기관에서 같은 해 5월 강상면 종점 변경 대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해 7월 양평군이 강하 IC 설치가 가능한 대안의 하나로 변경 노선을 건의하면서 노선 변경을 검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 차관은 "(올해) 5월 8일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전문가가 이 안이 제일 좋겠다고 해서 예타안, 대안이 공개됐다. 공개된 안을 두고 마치 확정된 것인 양 상당한 의혹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 차관은 "국토부도 진행되던 사업이 멈춰서 안타깝다. 다음 절차가 설계도 하고 기본계획을 해야 하는데 예산이 잡힐 수 있겠나"고 반문하며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자 질문에 답하는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사진 오른쪽)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7.6 toad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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