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상반기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역전세에 따른 대위변제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25일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에 제출한 '2023년 반기결산결과 요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조3천281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1천847억 원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HUG가 지난 5월 작성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계획 전망치'에서 예상했던 올해 당기순손실액 1조7천558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HUG는 올해 상반기 6천666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비용이 1조9천947억 원으로 더 많았다.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을 포함한 보증영업비용이 1조366억 원 늘며 비용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 1~8월 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액은 2조48억 원으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회수율은 14.4%에 그쳤다. 대위변제액 회수에 걸리는 시간을 2년으로 고려하더라도 회수율은 2020년 50%, 2021년 42%, 2022년 24%로 급감했다.

HUG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 보증영업에 지장이 생긴다. 자기자본의 60배까지 보증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홍기원 의원은 "HUG의 손실 규모가 심상치 않다"며, "향후 보증채무 불이행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채권회수 강화, 악성채무자 집중관리, 보증 심사체계 고도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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