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대안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돌파구로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육상 풍력에서 얻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수소산업까지 업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사업시공에서 얻는 이익뿐만 아니라 향후 배당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운영 혹은 설립 중인 풍력사업장은 국내 총 34곳에 달했다.

2011년 경주 1단계 풍력사업 지분참여를 시작으로 경주(38MW), 태백 가덕산(80.7MW), 양양(46.2MW), 평창(26MW) 등 34곳을 모두 합하면 총 1천20MW 규모다.

지난 2021년 임원급 팀장을 배정하면서 신재생에너지팀을 꾸린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에는 육상풍력, 해상풍력, 수소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규모를 세분화하며 확대했다.

육상풍력에서 쌓은 이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으로도 진출해 지난해에는 400MW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현재 설계 등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인데, 2027년 착공이 목표다.

코오롱글로벌 경주 풍력 1단지 전경
[출처: 코오롱글로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수주에 이은 설계, 구매, 시공 등의 사업 이익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배당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 배당수익이 오는 2027년 1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5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현된다면 어지간한 분기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수입을 매년 확보할 수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이익원 확보는 건설사의 생존과 연결되는 문제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3조4천억 원에서 2020년 3조9천억 원까지 늘었으나 2021년 2조7천억 원, 2022년 2조6천억 원으로 물러섰다. 올해도 3분기 누적 1조9천억 원으로 주택경기 등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1천256억 원에서 2020년 1천763억 원, 2021년 1천869억 원, 2022년 1천667억 원 등 매출변화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3분기 기준 456억 원으로 일정 부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오롱글로벌이 비주택부문 수주를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배경이다.

올해 3분기까지 비주택 부문 누적 신규 수주는 1조1천63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1조1천278억 원을 넘어섰다. 주택부문 신규 수주가 1조7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연말이면 9년 만에 비주택 부문이 주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환경분야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근 3년간 코오롱글로벌 환경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천821억원에서 2021년 2천191억원, 2022년 3천30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설 부문 매출액에서 환경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9%에서 2022년 16%로 크게 늘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풍력, 수처리 등 신재생에너지를 새로운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지속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해상풍력, 수소 산업 등과의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별 경주 풍력 1단지 전경
[출처: 코오롱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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