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거비 부담이 크면 사망확률도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비용과 수명의 상관관계에 놀랐다면서 누구에게나 양질의 주거가 가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인구조사국 경제연구센터의 공동 연구에서 소득의 50%를 월세로 지출한 사람은 소득의 30%를 월세로 지출한 사람에 비해 20년 뒤 사망할 확률이 9%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의 70%를 월세로 지출하는 사람은 사망 확률이 무려 12%나 더 높았다.

이는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 학회지에 실린 '2000-2019 미국에서 월세 부담과 퇴거가 수명에 미친 영향' 논문에 담겼다.

미국에서는 월세가 빠르게 오르면서 많은 사람이 소득의 30% 이상을 월세에 사용했다. 하버드 대학의 2022 미국 임대가구 조사에서 소득 3만 달러 이하의 가구 5곳 중 4곳이 월세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프린스턴대학 연구진은 미국 인구조사국과 함께 2000년부터 개별 월세가구 자료를 추적해 월세 부담, 퇴거와 수명에 대한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월세뿐만 아니라 퇴거 위협을 받은 사람들은 사망확률이 19% 증가했으며 실제 퇴거명령을 받은 경우 사망확률이 40%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 저자인 프린스턴대 박사 후 과정의 닉 그래츠 연구자는 "우리는 비용과 생명 위험의 상관관계 정도에 놀랐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월세 인상에 영향을 받는지를 고려할 때 특히 큰 문제다.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주거가 누구에게나 가능한 나라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Social Science &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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