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거래, 소폭 증가에도 평년대비 저조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내년에도 주택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같은 기간 전월세 가격은 상승하는 등 매매와 전월세의 엇갈린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매매거래량은 올해보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5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제시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2일 공개한 내년주택시장 전망에서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은 올해보다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인기 지역부터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공급 부족 등으로 전월세 가격은 상승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며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은 올해와 비교해 20% 내외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매매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 애로,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을 들었다.

상승요인으로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 조정과 경기회복, 내년 말까지 누적될 공급부족(착공기준 75만호)과 가구분화 적체(5년 평균 42만가구→2023년 26만 가구) 등을 들었다.

그 결과 내년 중반기부터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된 이후 하반기부터는 지방광역시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1.5% 하락하고 수도권은 0.3%, 지방은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울은 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 금리 등 경제변수와 수급지수를 고려한 전망모형을 통해 전국 2.7%, 수도권 5.0%, 서울 4.0%, 지방 0.7% 상승을 제시했다.

주산연은 현재 매매거래감소와 함께 전세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지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급부족이 내년 전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세가격은 전국 순환변동값이 작년 10월 고점을 찍고 하강추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6월 저점을 찍고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현재까지 마이너스 국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하락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주산연은 장기추세 곡선이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순환 사이클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월세가격도 앞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매매거래량은 올 한 해 동안 53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주택재고의 2.7%에 상당하는 물량으로 정상기에 매매거래량이 재고주택의 4~5%였던 점을 감안하면 작년과 올해 거래량은 정상기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주산연은 내년에는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완화되고 일부지역에서는 상승 전환되면서 거래가 다소 회복돼 주택재고대비 거래율이 올해 2.7%에서 내년에 3.2% 수준으로 늘어난 65만호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7~2021년 5년 평균 거래량 98만호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산연은 내년 전망을 바탕으로 주택정책이 내년에는 수급균형을 위한 공급 적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택지공급 확대, 인허가 등 규제완화, 실수요자 금융과 프로젝트 금융 활성화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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