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업계의 온갖 악재가 쏟아졌던 작년 4분기 현대건설의 실적을 증권가가 주시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분기 영업익 2천억 원을 미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홀로 현대건설의 선전을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제시한 주요 증권사 8곳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현대건설은 작년 4분기 매출액 8조34억 원, 영업이익 1천788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6%, 영업이익은 14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22년 4분기는 해외현장의 일회성 비용반영,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진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직전 분기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보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은 1.84%로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6.7% 줄어든 수준이다.

비슷한 매출 규모에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은 현대건설의 원가 부담이 더 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의 실적전망 기간을 최근 1개월에서 3개월 전까지로 넓혀보면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1천969억 원으로 더 많았다.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의 원가부담을 더 크게 본 것으로 풀이됐다.

현대차증권은 "높은 원가율이 지속되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택부분 원가율은 이미 고점에 도달한 상황이며 기존 해외 현장의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견조한 매출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건축/주택 GPM(매출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이며 플랜트 부문에도 보수적인 GPM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두 회사는 모두 현대건설이 1천600억 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8개 증권사 중 2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한 곳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이 작년 4분기 매출액 8조3천600억 원, 영업이익 2천20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매출액을 경신하면서 영업이익 절대치를 높이는 그림"이라면서 "별도 기준 국내 및 해외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영업이익 추정치 또한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