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우건설이 작년 4분기 외형과 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시장 침체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우려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이 1개월 내 제시한 대우건설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매출액 2조9천344억 원, 영업이익 1천8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6%, 영업이익은 25.6% 줄어든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만5천세대의 주택을 공급하며 연초 제시했던 목표인 1만6천세대에 근접한 실적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원가 상승의 영향과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등이 이익에는 나쁜 영향을 줬을 것으로 우려됐다.

교보증권은 "국내 분양시장 둔화 여파가 국내 주택 최다 공급자인 동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분양불 사업장의 미분양, 준공 후 미분양, 기착공 사업의 후분양 전환 혹은 분양 지연 등으로 매출채권이 급증하면서 현금흐름에도 부담을 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주택부문 매출 둔화와 리비아 패스트트랙 현장 착공 지연으로 예상 대비 성장폭이 둔화됐고 국내 원가율 개선 역시 아직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년 동기 베트남 THT 법인의 분양수익 4천억 원 인식으로 인한 높은 기저를 원인으로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가 7곳으로 많았고 중립이 2곳이었다.

NH투자증권은 "2022년 2분기부터 악화된 주택부문 원가율이 2022년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하반기까지 분양한 현장의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2024년 하반기 이후 주택부분 원가율이 91.5%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벌어들이는 이익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신규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대우건설의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위험에 대해서는 증권사별 진단이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우건설 미착공 현장 40%가 지방 권역에 포진한 점을 들어 작년 초 울산 동구 현장과 같이 기존 보증을 이행하고 시공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용인 현장이 착공 전환에 성공하는 등 미착공PF 지급보증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업황 개선 시 가파른 반등이 기대된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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