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DL이앤씨가 지난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성과급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자신의 성과급도 전액 삭감해 엄격한 신상필벌 의지를 보여줬다.

DL이앤씨는 13일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마창민 대표이사와 남용 이사회 의장에게 각각 급여 7억5천만 원과 5억9천7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성과에 따른 상여는 전액 삭감했다.

마창민 대표이사와 남용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22년에는 보수 외에도 각각 2억9천200만 원과 2억9천500만 원의 상여를 받았다.

DL이앤씨는 상여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 보수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목표 달성도, 영업이익신장률, 경제적 부가가치(EVA) 전략과제달성도 등의 경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해욱 회장 역시 보수 6억 원만 지급받았고 상여나 기타 보수는 일절 없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에는 업계 최상위 수준의 신용등급('AA-')과 영업이익률(12.5%), 친환경 신사업 진출 등의 이유로 성과급 6억 원을 받았다.

모든 임원이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은 3억6천만 원의 상여를 지급받았다. DL이앤씨는 유재호 본부장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진출, CCUS사업 확대 등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해 플랜트사업본부의 미래경쟁력 확보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기재했다.

유재호 본부장은 지난해 10억8천100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아 보수지급금액 5억 원 이상 중 상위 5명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임원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함에 있어 성과급 지급 사유를 사업보고서에 밝힌 점은 업계 관행에 비춰볼 때 다소 이례적이다.

서영훈 모스크바 지사장도 2억800만 원의 상여를 받았지만 일반적인 상여지급 기준 외 다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DL이앤씨는 러시아에 3건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사업보고서에 기재됐는데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업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액 7조9천910억 원, 영업이익 3천30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46% 감소했다.

다만 플랜트부문은 매출액 1조6천194억 원, 영업이익 2천1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0%와 63% 증가했다.

DL이앤씨
[출처: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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