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수서-동탄 구간 투입 전동차 EMU-180
[출처: 국가철도공단]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직장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통근시간 단축이다. 지난 2004년 해외에서 발표된 '보상받지 못하는 스트레스: 통근의 역설'(Stress that doesn't pay: the commution paradox) 논문에 따르면 통근에 22분(편도)이 걸리는 사람이 통근할 필요가 없는 사람만큼 행복해지려면 월 급여의 35.4%를 더 벌어야 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서울 통근자들의 관심사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출퇴근 시간이 최대 70분 줄어들 수 있다면 마법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은 버스로는 90분, 승용차로는 70분가량 걸리는 통근시간을 20분으로 줄여준다. 현재 이 구간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철도공단은 시간단축 효과가 최대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GTX-A 수서-동탄구간 이달 30일 개통…출퇴근 시간 17분 간격 운행

지난 20일 찾은 GTX-A 수서-동탄 구간은 30일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SRT수서역에서 GTX-A를 타기 위해 승강장까지 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3분. 3호선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는 인파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일부에서 제기했던 것 같은 역내 정체가 심각할 것 같지는 않았다.

구간 공사를 담당하는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GTX-A 구간의 깊이는 지하 50m 정도로 지하 80m인 서해선보다는 지상에서 가깝다"며 "최대혼잡도 등을 고려해 에스컬레이터를 16대 배치했고 개찰구 위치 등도 이동 정체가 생기지 않도록 위치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GTX-A 노선 운행 브리핑
사진설명: 국가철도공단 관계자가 국토교통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GTX-A 노선 운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국가철도공단]

 


오는 30일부터 수서와 동탄을 이을 GTX-A 구간에는 신형전동차 EMU-180이 투입된다. 표정속도는 지하철보다 배 이상 빠른 시속 101㎞다. 표정속도란 정차 시간을 포함한 목적지까지의 이동시간을 말한다. 일반 서울 지하철은 40~50㎞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17분, 그 외에는 20분이다. 수서-동탄 구간 중 동탄역에서 성남역을 지나는 28.33㎞를 SRT와 공유하기 때문에 간격이 길어졌다. 현재 이 구간의 최대 이용횟수는 120회인데 SRT와 GTX가 각각 60회씩 나눠 가졌다. 따라서 GTX-A 이용자가 운행시간에 빠듯하게 나왔다가 차량을 놓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통근시간은 늘어난다.

신형 전동차는 좌석 사이에 팔걸이를 설치했다. 앉을 수 있다면 쾌적한 통근이 보장되는 셈인데 화재 등에 대비해 내장재는 모두 불연재를 선택했다.

성남역에서 잠깐 내려 지상역까지의 이동시간을 살펴보니 약 5분가량 걸렸다. 승강장에서 내려 지상까지 올라오는 구간에서 에스컬레이터 이용은 필수적이다.

GTX-A노선은 기존 동탄역 외에 수서역, 성남역, 구성역 등 3개역을 신설했다. 수서역은 지하철 3호선, SRT 등과 환승할 수 있고 성남역은 경강선, 구성역은 수인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다.


◇하루 이용객 2만명 예상…일부 역 대중교통 접근성 아쉬워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출처: 국가철도공단]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예상승객은 하루 2만명 정도 예상하고 있고 출퇴근 시간에는 4천700명 정도로 예상한다"며 "요금은 타 교통수단에 비해 시간단축 효과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GTX-A 수서-동탄 구간 요금을 4천450원이라고 발표했다. 기본요금 3천200원에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초과 시)이 추가되는 구조다. 수서-성남은 3천450원으로 책정됐다.

참고로 수서-동탄 구간을 SRT로 이용할 경우 요금은 7천400원이다. 물론 SRT는 성남역, 구성역 등에 정차하지 않고 바로 이동하는 장점이 있다.

대심도를 지나는 만큼 안전사고 대책도 고속철도 수준에서 마련됐다.

이성해 이사장은 "GTX는 SRT터널과 마찬가지로 2.2㎞ 구간마다 21개의 비상구를 설치했다"며 "만일의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가까운 비상구에서 외부 공기를 흡입하고 인근 비상구에서 공기를 배출한다. 승객은 열차에서 하차해 가까운 비상구로 이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GTX-A 시승이 있었던 이날도 관계기관 합동으로 안전사고와 각종 테러에 대비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GTX-A 수서-동탄 노선이 인근 통근자들에게 효용을 가지려면 도심 내 교통과의 연계는 필수다. 그런 점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성해 이사장은 "성남역의 경우 주변에 접근하기가 만만찮은 여건이 있다"며 "대로변에서 들어오는 5번 출구, 이매역에서 접근하는 곳은 대형 노선버스가 많이 접근할 수 있어 그쪽에 버스 정류장을 하나 신설했고 성남시에서도 버스노선을 추가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주변 여건상 택시나 승용차 공간은 확보하기 어렵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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