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두산건설이 2011년 대규모 부실상각으로 적자 전환되고 처음으로 회사채 1천억원 어치를 발행한다.

두산건설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지만 시중금리 저공비행의 반사이익으로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은 덕분에 회사채 소화는 무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오는 14일 1년 만기 700억원 어치를 연 7.30%에, 1년6개월만기 300억원 어치를 연 7.50%에 발행한다.

각각 두산건설의 개별민평금리보다 7bp와 5bp씩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두산건설이 작년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회사채 금리가 낮게 결정된 것은 최근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작년말 2천6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에 이자 보상배율이 -2.0배로 급락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애널리스트는 "시중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 덕분에 7%대의 고금리 채권에 대한 편입 욕구가 시장에 무척 강해졌다"며 "두산건설 회사채는 주로 리테일로 소화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건설은 영업현금흐름이 2011년 9월말 기준 -3천620억원, 2011년 12월말 -882억원으로 추가 할인분양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인 동양증권도 실사 보고서에서, "두산건설의 작년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992억원, 부채비율은 295.7%, 현금성 자산은 4천294억원"이라며 " PF 관련 우발채무액은 1조74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3천809억원 감소했으나 현금성 자산의 약 2배 이상인 사실을 감안해야 된다"고 분석했다.

두산건설은 이번에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 중 550억원을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 상환에, 450억원을 오는 4~5월에 만기도래하는 공ㆍ사모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발행 주관사는 동양증권이 맡았으며 인수에는 금호종합금융, 대우증권, 아이비케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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