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카지노시장이 외국기업에 개방되면서 국내 카지노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전용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은 중국 관광객 증가 등의 수혜가 기대되지만, 내국인 전용 강원랜드는 외국 카지노업체의 내국인 출입 가능성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지노 시장은 강원랜드와 GKL, 파라다이스가 독점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과 미국 합작사인 리포&시저스컨소시엄(LOCZ코리아)의 인천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용 등 복합리조트 사업의 사전심사 청구에 대해 적합통보를 내렸다.

LOCZ코리아는 영종도 미단시티에 2023년까지 총 2조3천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쇼핑몰·컨벤션 등을 지을 계획이다.

정부가 외국 자본에 처음 카지노를 개방하면서 영종도에는 LOCZ코리아 외에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MGM, 라스베이거스샌즈, 윈 등 외국 기업의 추가 진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샌즈와 MGM은 내국인 출입허용을 전제로 각 10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고 윈도 같은 조건으로 4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외국 기업 진출로 영종도가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성장하면 국내 카지노 시장도 '파이'가 커질 수 있다. 영종도 카지노 단지 형성으로 2020년에 약 2조5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2017년까지 약 2조원을 들여 영종도에 '파라다이스시티'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집적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GKL도 영종도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강원랜드는 외국기업이 내국인들의 출입허용을 전제로 투자의사를 밝혀 고객이탈 우려가 제기된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영종도 카지노 클러스터의 출현은 파라다이스와 GKL에 긍정적"이라며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사례를 보면 카지노와 함께 호텔, 컨벤션, 테마파크, 스파, 면세점 등 모든 위탁시설이 집결돼 확실한 집객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기업의 무분별한 진출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카지노 입장객 비중은 21.4%로 2009년 이후부터 20% 초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국내 카지노업체 관계자는 "외국기업의 진출로 파이가 커지는 것은 맞지만, 계속 허용해주면 공급과잉이 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두자릿수로 성장하지만, 카지노 방문으로 다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제주도의 경우 영종도에 카지노가 몰리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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