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주들어 중국관련 두 가지 뉴스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중국성장률 목표를 7.5%로 하향 조정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2011년 11월 이후 원화채권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거의 중단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언급은 우리 증시에서 코스피를 2천선 아래로 끌어내리는 등 금융시장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믿었던 중국의 `바오빠(保八)',즉 성장률 8% 이상의 기대가 꺾인 탓이다. 선진국 경제가 아직도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마저 성장을 통한 기여가 약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그 영향은 더욱 클 것이란 우려도 높아진다.

실제 한국이 금융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이유 중 하나가 중국에 대한 활발한 수출이었고, 타 지역의 수요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수치보다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주식시장 뿐 아니라 원화채권 시장에 대한 중국의 투자 동향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원화채권에 꾸준히 투자해 국가별 집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10조원이 넘는 보유 규모를 작년말까지 유지했다. 일정 규모의 장기채권을 꾸준히 매수해 여타 투자자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통상 3천억원 규모이던 월간 순매수가 2011년 11월에는 1천억대로 감소했고 12월부터는 거의 투자가 중단됐다. 아직까지 국내 장기투자자들의 장기채권 매수세가 견조해 즉각적인 영향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수요부진에 따른 영향을 걱정하는 분석이 이미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보유채권을 매도할 경우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중국은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던 일본 채권시장에서 갑작스럽게 보유채권을 매도하고 철수하여 시장을 긴장시킨 전례가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작년 한해 1조2천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던 중국계 자금 유입 속도는 올해들면서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올 1월엔 고작 12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을 뿐이다.

일견 단편적인 뉴스들에 불과하지만 중국이라는 국가가 얼마나 한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TV뉴스에서 보여지는 불법조업 중국 어부들의 모습에만 익숙한 우리들의 일상에 보이지 않게 중국이라는 국가는 이미 깊숙이 자리하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단군이래 한국이 중국보다 잘살며 중국인을 무시하는 상황은 현재가 유일하다고. 우리 다음 세대가 중국에 무시당하는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현재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란 생각은 필자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사족이지만 중국을 계속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올해 중국의 양회를 더 주의깊게 지켜보게 된다.(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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