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국내 철도의 궤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궤간가변대차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유라시아 철도 연결사업의 경제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홍순만)은 30일 러시아 철도의 광궤와 한국철도의 표준 궤도를 모두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대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철도차량은 궤도의 폭이 다르면 운행이 불가한데 러시아는 폭 1천520㎜의 광궤를, 한국·중국·유럽 철도는 표준궤(폭 1천435mm)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되더라도 궤간 차이로 환승, 환적이 불가피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철도연이 이번에 개발한 궤간가변 고속대차는 시속 200㎞대의 고속주행이 가능하며,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도 멈추지 않고 시속 10~30km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다.

기존에 개발된 폴란드 제품(SUW 2000)과 비교하면 핵심부품인 잠금장치의 무게를 최대 40%, 부품수는 절반으로 줄여 고속화와 장거리운행, 유지 보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철도연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시속 280㎞의 동특성시험에 성공했으며 혹한기 운영에 대비한 영하 80℃의 극한 환경에서 부품 피로시험과 충격시험을 통과했다.

철도연은 앞으로 세계철도연맹(UIC) 기준인 500회 궤간변경, 10만㎞ 실제 주행을 진행하고 궤간가변대차를 실용화할 예정이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한·러 철도 연결의 첫 단추를 궤간가변 고속대차로 꿰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동북아 통합 철도물류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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