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10대 건설사도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연합인포맥스 실적속보(8010화면)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 대형건설사 중 6곳의 매출 원가율이 전년동기대비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80% 대를 유지했던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각각 92.78%, 90.13%, 93.31%의 매출원가율을 신고했다.

한화건설도 작년 1분기 90.84%에서 올해 92.49%로 나빠졌고 원가관리 실적이 양호하던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도 0.56%포인트와 0.18%포인트씩 상승했다.

롯데건설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7% 확대됐으나 매출원가가 31.94%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매출원가보다 더 많이 줄었다.

GS건설과 SK건설은 26.04%포인트와 12.50%포인트의 원가율 절감을 실현했으나 작년 1분기 실적쇼크에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원가절감에 성공한 곳은 대우건설 1.47%포인트, 삼성물산 1.46%포인트 정도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해외건설과 국내 주택시장에서 특별한 반전이 없었던 만큼 예정된 결과로 분석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문제를 일으켰던 사업장들이 아직 남아 있어 원가율이 호전되기 어렵다"며 "반등한 곳들도 기술적인 의미 이상을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률 저하로 중국 건설사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면 국내 건설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체질개선 작업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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