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나온 숨고르기 장세 속에 하락했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기대에도 주요 통화에 대해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59%에 거래되는 등 바닥(2.40%)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4영업일 동안 16bp 가까이 올랐고, 이는 4영업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3월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6% 증가를 웃돈 것이다. 3월 공장재수주는 당초 0.9% 증가에서 1.5% 증가로 수정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부담감에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소폭 밀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29포인트(0.13%) 하락한 16,772.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0.04%) 낮아진 1,924.2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2포인트(0.07%) 밀린 4,234.0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한산한 거래 속에 추가 상승을 견인할 재료가 나오지 않아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S &P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렇다 할 상승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주가는 공장재수주 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초반 낙폭을 일부 줄였다.

골드만삭스는 공장재수주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7%에서 3.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셰이퍼스 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토드 살라몬 디렉터는 "이날 오전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공장재수주가 소폭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장에 약간 생기를 불어넣었다"면서 "주 후반에 상당히 많은 지표가 나올 예정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부분 유럽중앙은행(ECB)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ECB의 5일(목) 통화정책회의 말고도 6일에는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고용이 21만8천명 늘고, 실업률은 6.4%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의 5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발표됐다.

GM은 전년 동월보다 13% 늘었다고 밝혔으며 포드차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3%, 17%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초반에 크게 올랐으나 오후 상승폭을 줄여 소폭 오르는 것에 그쳤다.

식품업체인 힐셔브랜드는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이 기업에 대한 인수가격을 주당 55달러로 상향한다는 소식에 9.5% 상승했다. 인수 제안가는 77억달러로 당초보다 13억달러가 높아졌다. 타이슨 푸드도 힐셔브랜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적어도 4년에서 5년 동안 CEO 자리를 지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 물가 하락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2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96달러보다 0.0031 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69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20 엔보다 0.49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5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38 엔보다 0.12엔 올랐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보다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7 %를 밑돈 것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 하회에도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ECB의 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유로화 가치에 반영됐다는 분석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 4월 공장재수주실적 예상치 상회로 제조업부문이 미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달러화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약 3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유럽시장에서부터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공장재수주 결과 호조로 달러화가 엔화에 소폭 올랐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현재 1.3592-1.3650달러 범위에서 주로 등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가 1.3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화가 이 거래범위의 상단을 돌파한다면 옵션 장벽이 위치한 1.3650달 러를 뚫고 상승하게 될 것 같다"면서 "이 선까지 돌파된다면 손절 매입세가 유입되며 1.3745달러까지 추가 오름세를 나타낼 듯하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하락에 따른 추가 부양책 기대에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ECB의 비둘기파적 정책이 유로화에 상당 부분 반영됐음을 의미한다면서 독일 국채수익률이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상승한 것이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ECB의 추가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유로화 강세를 지지한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수익률 상승 전망에 힘이 실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8bp 오른 연 2.597%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6.9bp 상승한 3.43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8bp 높아진 1.641%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정책이 올해 안에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401%(11개월 만에 최저치)가 바닥이라는 분위기로 국채가격이 4영업일 연속 떨어졌다.

대형 국채투자자들의 숏포지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

JP모건의 최근 주간 조사에 따르면 자사 국채고객들의 국채 순 숏포지션 비율이 2006년 5월1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이는 거래자들이 국채수익률 추가 하락에 저항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RBS증권의 윌리엄 오도넬 미국 국채 전략부문 헤드는 "10년만기 수익률 2.40%는 최소한 단기적으로 최저 수준이 될 것 같다"면서 "현재 시장은 대규모의 과매입 상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오도넬 헤드는 "수개월 안에 10년만기 수익률이 2.80%를 테스트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닐 듯하다"면서 "경제지표가 더 개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오는 5일(목) 유럽 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보다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7% 상승을 밑돈 것이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7bp 오른 1.411%를 기록했다. 디플레 우려 점증에도 독일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ECB의 부양책 효과가 이미 국채시장에 반영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센트(0.2%) 오른 102.66달러에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5월3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 결과는 내놓는다.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에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간 휘발유 재고가 2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라크의 원유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공급 우위 장세전망으로 유가 하락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과 리비아 산유량 감소 등이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포 프리미엄이 유가에 상당 부분 녹아있는 상황이어서 공포 심리가 약화된다면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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