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의 선임 트레이더인 니콜라스 키프리오스가 은행 기밀유출 혐의로 21만파운드(한화 약 3억7천만원)의 벌금을 물었으나 보너스는 여전히 지급받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가 13일(영국시간) 보도했다.

CS는 일종의 처벌 형식으로 키프리오스의 보너스를 반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이전과 같이 채권 영업 헤드를 계속 담당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FSA)에 따르면 CS에서 유럽 채권 영업 헤드를 담당하는 키프리오스는 지난 2009년 25억유로(한화 약 3조6천688억원) 채권 발행 사안에 대한 정보를 일부 고객에게 유출했다.

키프리오스는 전화통화로 고객들에게 힌트를 주면서 '알아맞히기' 게임을 했다.

그 과정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가 독일 방송사업자인 유니티미디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뿐만 아니라 채권발행 시간과 발행되는 채권의 잠재적 등급 등도 공개했다.

FSA는 키프리오스가 이 같은 행동을 서슴없이 하면서 팀원들에게 나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가 혐의를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점을 고려해 벌금을 애초 30만파운드(한화 약 5억2천867만원)에서 21만 파운드로 줄였다.

CS 대변인은 FSA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영국 금융권에서 기밀유출로 벌금을 물게 된 직원이 6주 안에 2번째다. 대부분은 앞으로 있을 딜에 대한 정보를 일부 고객에게 유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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