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물가 및 주택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데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한 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돼 장단기물이 모두 상승했다.

유로화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한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의 첫날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달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5월과 같은 2.1%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에 못 미쳤다.

근원 CPI는 전년대비로는 1.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일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세에 뒤처져 있다는 우려를 해왔기 때문에 6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지 않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6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2.6% 늘어난 연율 504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이며 시장의 예상치 500만채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0.4% 상승했다고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했다.

EU는 이날 오후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연 뒤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책임자들을 제재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원국 간 견해차로 러시아의 경제 부문을 겨냥한 제재안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애플은 장 마감 뒤 2014 회계연도 3분기(4~6월) 주당 순이익(EPS)이 1.28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톰슨로이터의 전망치 1.23달러를 웃돈 결과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81포인트(0.36%) 상승한 17,113.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90포인트(0.50%) 오른 1,893.5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31포인트(0.71%) 높아진 4,456.0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도 다수 나왔으며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것이 이번 어닝시즌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는 2분기 순익이 1% 감소했다고 발표해 주가는 1.3% 밀렸다.

코카콜라는 2분기 순익과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특별 항목을 제외한 회사의 주당 순익은 64센트로 시장의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는 2분기 순익이 15% 증가했다고 밝혀 주가는 1.5%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에도 여전히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은 EU 외무장관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자 회동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택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강세에도 인플레 우려 완화와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툴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낮아진 연 2.46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8bp 떨어진 3.25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밀린 1.655%를 보였다.

장기 국채가격은 개장 초 뉴욕증시가 강세를 기록해 하락했으나, 지정학적 우려가 상존한 데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유럽보다 높다는 점이 작용해 소폭 반등했다.

단기 국채가격은 인플레 우려 완화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돼 개장 초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인플레 우려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는 가자지구를 둘러싼 불안도 커졌다.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US에어웨이는 로켓 공격에 따른 승객의 안전을 이유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로의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역시 이날 36시간 동안 텔아비브 항로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EU 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6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23달러보다 0.005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6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13엔보다 0.50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4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39엔보다 0.07엔 올랐다.

이날 유로화는 EU의 대 러시아 고강도 추가 제재 가능성으로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지지선인 1.3490달러(지난 7월18일 이후 최저치)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한때 1.3456달러까지 밀려 작년 11월 유럽중앙은행(ECB)이 25bp의 전격적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와 주택지표 호조로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다만 인플레 우려 완화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모건스탠리의 피터 단토니오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는 인플레가 잘 제어될 가능성을 높였으며 연준에 조기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2% 안팎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U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안이 완전히 확인될 때까지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센트(0.2%) 낮아진 104.4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7월1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개장 초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뒤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며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는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7월11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93.8%를 보여 2005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다음날 유가의 상승을 견인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EU가 고강도의 대 러시아 제재안을 내놓게 되면 향후 EU와 러시아의 긴장 고조를 부추길 수 있어 유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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