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장기물은 국채 입찰 수요 호조에도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고, 단기물은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중국과 유럽발 수요 감소에도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과 소비자신뢰지수 호조로 소폭 상승했다.

8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컨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90.3에서 92.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88.5를 웃도는 것으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22.6% 급증한 3천1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내구재 수주 급증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판매 급증 때문으로 항공기를 제외한 핵심 자본재 수주는 0.5% 감소했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주택을 커버하는 6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6.2% 상승했다.

10대와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8.1% 올랐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50일간 이어진 교전을 끝내고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

이로써 양측에 2천2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가자지구 교전 사태가 일단락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83포인트(0.18%) 높아진 17,106.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0포인트(0.11%) 오른 2,000.0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9포인트(0.29%) 오른 4,570.64에 장을 마감했다.

S&P 지수가 마감가 기준으로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수는 장 초반 지정학적 불안정 소식에도 기업들의 인수합병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7월 내구재 수주가 급증했으나 핵심 자본재 수주는 감소하는 등 다소 혼조된 모습을 보였음에도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에 고무돼 주가는 상승세를 굳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남동부 도네츠크주 노보아조프스크 인근의 국경을 넘어와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2차 구호물자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혀 또다시 긴장을 유발했으며 다음달 초 미국 구축함과 프랑스 호위함 등 2척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함이 동시에 흑해로 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경제지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제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을 강화시켜 준다"면서 "3분기가 진행됨에 따라 3% 성장률과 주가 상승 전망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이날 버거킹월드와이드는 캐나다의 커피 및 도넛 체인점인 팀 호튼을 110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의 25%를 지원할 것이라고 WSJ가 보도했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는 2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6.9%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입찰 수요 호조에도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2bp 상승한 연 2.39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3.1bp 높은 3.16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낸 데다 오후 1시로 예정된 2년만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을 나타냈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29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했음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00선 위에서 움직이는 강세를 지속해 장기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낙찰금리는 연 0.53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48배로 최근 평균인 3.33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8%로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1%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중반 금리인상 전망에도 강한 수요를 부추긴 것 같다고 풀이했다.

2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4bp 오른 -0.007%를 보였다.

미국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2bp 낮아진 0.496%를 나타냈다. 5년만기 미 국채수익률 역시 0.5bp 내린 1.661%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 양적완화(QE)를 종료하면 유동성이 상당 부분 고갈될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수익률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거래자들이 금리인상 시기만을 신경쓰고 있으나 유동성 고갈에 따른 수익률 상승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게 바람직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6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92달러보다 0.00

24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0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27엔보다 0.22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0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05엔보다 0.03엔 올랐다.

유로화는 한때 1.3163달러까지 밀려 작년 9월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경제지표는 혼조적인 것으로 해석됨에 따라 달러화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대형 재료가 없어 오는 28일(목)과 29일로 예정된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유로존 CPI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재확인된다면 오는 9월4일의 ECB 통화정책회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율에 대해 우려했다. 7월 유로존의 물가는 0.4%를 나타내 ECB의 중기 목표치 2%를 대폭 하회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주에 공개될 소비자물가 결과는 예상보다 빠른 ECB의 금리인하나 대규모 양적완화(QE)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두 가지 모두 유로화 약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지표는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에 변화를 줄 수준으로 일방적인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와 ECB의 상반된 통화정책 전망이 유로화의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시장 전반에 유로화 숏포지션이 이미 확산된 상황이어서 이날 유로화의 하락 추세가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과 유럽발 수요 감소에도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과 소비자신뢰지수 호조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1센트(0.6%) 높아진 93.86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지표 호조에다 과매도 분위기 부각으로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어 등락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8월2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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