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1일(미국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금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단기 재료 역할에 그침에 따라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급감해 상승했고, 구리 가격은 중국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올랐다.

ECB는 이날 3년만기 유동성 공급조작에 4천891억9천만유로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시장 예상치인 3천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CB는 523개 은행에 3년간 평균 기준금리 수준으로 4천891억9천만유로를 다음 날부터 대출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계 은행들이 ECB의 초저금리 자금을 빌려 유로존 채무 위험국의 국채를 매입해 새로운 위험을 떠안을 것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럽 해법에 의문이 일었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급감한 데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1.5%) 오른 98.67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월16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천60만배럴이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2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금가격은 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져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달러(0.3%) 낮은 1,613.6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유로존 부채 위기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달러화의 대 유로화 상승폭이 제한됨에 따라 금가격 낙폭 역시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구리가격은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 상승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2.5센트(0.7%) 오른 3.3945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1월 기준 중국의 구리 수입이 전년대비 48% 늘어난 34만3천926t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최고치이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수출을 지원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소식도 가격에 힘을 실어줬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대비 t당 45달러(0.6%) 높아진 7,455달러로 마감됐다.



▲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가격은 남미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산 곡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9.5센트(1.6%) 높아진 6.165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 당 8.75센트(0.8%) 상승한 11.6325달러에 마감됐다.

코모디티웨더그룹은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에 오는 5일간 비가 내려 건조한 기후에 시달리던 곡창지대 중 ⅓정도가 한숨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질 작황지 중 20%만이 매우 건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다음주 남미에 뜨겁고 건조한 기후가 다시 예상됨에 따라 옥수수와 대두 작황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드 핸더슨 프라임 농업 컨설턴트 애널리스트는 "남미의 기후가 곡물 생산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남미 곡물이 성장에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 가격은 가축 사육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올랐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9.25센트(1.5%) 상승한 6.17달러로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남미의 건조한 기후로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밀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통상 밀은 옥수수 대신 값싼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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