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 강북 등 외곽지역에서 단위면적당 매매가격이 1천만 원 아래인 저가 아파트가 5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책의 온기가 강남에만 돌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는 24일 이달 3주차 시세 기준으로 3.3㎡당 매매가가 1천만 원 미만인 서울 아파트는 19만 2천23호로 2009년 9월 8만 3천590호보다 무려 10만 8천433호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북을 대표하는 노원, 도봉, 강북 3구가 가장 많았다.

노원구 4만 9천654호, 도봉구 3만 4천775호, 강북구 8천152호로 이들 지역에만 서울 전체 물량의 48%에 해당하는 9만 2천581호가 몰렸다.

이곳은 1980~1990년대 입주한 중층 노후 아파트가 많아 매수자 선호도가 낮은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 구로구 1만 7천504호, 중랑구 1만 2천707호, 금천구 1만 1천125호, 성북구 1만 768호로 조사됐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저가 아파트가 증가하는 동안 강남 3구는 대책 효과를 만끽했다. 강남구는 3.3㎡당 매매가격이 1천만 원 아래인 아파트가 한 곳도 없었고 송파 43호, 서초 440호가 있었다.

이처럼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에도 강북을 중심으로 저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 정책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은 매수자 부재로 3.3㎡당 매매가가 1천만 원을 넘지 않는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며 "정부 대책에 따른 상승효과는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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